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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vs ‘길위에 김대중’…총선 앞두고 스크린 속 정치 바람 [줌인]

두 편의 인물 다큐멘터리가 극장가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바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각각 조명한 ‘건국전쟁’과 ‘길위에 김대중’이다.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14일까지 누적 관객수 43만 4310명을, 1월 10일 개봉한 ‘길위에 김대중’은 누적 관객수 12만 3251명을 기록했다. ‘건국전쟁’은 개봉 13일 만에 누적 관객수 40만 명을 넘는 것은 물론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며 흥행 중이고, ‘길위에 김대중’ 역시 불리한 상영 환경을 딛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해외 상영이 이어지고 있는 ‘길위에 김대중’은 미국에서도 정식 개봉을 확정했다.‘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덕영 감독이 지난 2021년부터 3년에 걸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 영상, 주변인의 인터뷰 등을 담아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평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길위에 김대중’은 1950년대 전라남도 목포의 청년사업가 김대중이 정치에 입문한 뒤 숱한 죽음의 위기를 겪어내며 국민적 정치인으로 성장해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희귀한 영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겪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담았다.‘건국전쟁’과 ‘길위에 김대중’이 극장가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현대 정치사를 되짚으며 진영 논리가 뚜렷한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 역사적 순간을 같이한 이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는 두 영화는 4.10 총선을 앞두고 양 진영의 중장년층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CGV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길위에 김대중’은 40대가 31.6%, 50대가 45.7%의 예매율을 기록했으며 ‘건국전쟁’은 40대가 26.2%, 50대가 45.8%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두 영화 모두 40~50대 예매율이 10~30대 예매율을 합친 것보다 높았으며 과반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현대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근현대사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두 영화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것은 물론 특정 인물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승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각각 한국 정치 진영에서 보수와 진보의 상징적 인물이기에 정치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주요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각 진영의 정치인들이 영화 관람을 인증하고 나선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비대위원장실 관계자들과 함께 ‘건국전쟁’을 관람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과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두 사람은 영화 관람 후 각각 후기를 남겨 지지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각 진영의 지지 세력들도 영화 관람을 인증하고 독려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 외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의 ‘건국전쟁’ 관람 후기가 이어졌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경상남도 양산의 한 영화관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길위에 김대중’을 관람했다. 보수 기독교계에서 ‘건국전쟁’ 단체 관람을 장려하는 것도 영화 흥행에 일조하고 있다. ‘건국전쟁’ 측이 10~20대 관객이 영화 티켓을 인증하면 티켓값 전액을 되돌려주는 이벤트도 진행하며 청년층 관람도 장려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건국전쟁’ 흥행 바람은 정치의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주로 진보 진영 인사들의 다큐멘터리가 개봉하고 흥행에 성공했던 것과 비교돼 눈길을 끈다. ‘길위에 김대중’과 ‘건국전쟁’이 차례로 개봉하고 각 진영 인사들이 운집하는 게 총선을 앞두고 극장에서 일종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기에, 두 작품의 스코어를 놓고도 이런저런 말들이 무성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정치인의 다큐멘터리는 관객층이 명확하기에 돈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게다가 명분까지 잡고 간다”면서 “그간 진보쪽 인사들의 다큐멘터리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보수쪽 인사 다큐멘터리가 나와서 흥행 중이라는 게 특이점이다. 앞으로는 정치의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양쪽 진영의 이런 작품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5 11:21
산업

최정우 3연임 포기,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서 제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어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고,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외부 인사 천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선 그룹 내부에서 1차 후보군이 추려진 것이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후추위는 최 회장이 스스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기 원치 않았는지에 관해서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최 회장 외에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최 회장은 최근까지 3연임 도전 여부에 구체적인 말을 아껴 재연임 도전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전망이다.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재임 기간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대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문재인 정부 때 취임한 최 회장이 2000년 포스코 민영화 후 최초로 정권 교체 후에도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첫 기록을 세우게 됐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은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견제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포스코그룹이 '재계 5위'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 매번 빠지는 등 최 회장과 현 정부 간에는 불편한 기류가 존재했다.후추위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등 지난달 발표한 후보 기본 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8명의 내부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추위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 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을 예정이다.이후 이 내용을 반영해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해 8명의 내부 후보군이 추가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후추위는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 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이달 17일 내외부 후보군을 합친 20∼30명 규모의 '롱 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 추천 자문단'의 의견도 받기로 했다.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1월 말에는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 리스트'를 작성한다. 내년 2월에는 이를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3 13:02
산업

경제사절단 '출석왕' 이재용, '총수들 떡볶이 먹방' 올해의 포토제닉

2023년은 유달리 대기업 총수들의 행보가 부각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동행하면서다. ‘병풍’, '들러리' 논란도 불러 일으켰지만 국내외에서 눈에 띄게 활약하는 다양한 총수들의 모습에 눈길이 쏠렸다. ‘출석왕’ 이재용, 실질적 총수 역할 김동관 두각 26일 재계에 따르면 2023년은 어느 해보다 경제사절단 명목으로 대기업 총수들의 동반 해외 출장이 잦았다. 올해 윤 대통령의 공식적인 해외 순방길만 10차례에 달한다. 1월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스위스·일본·미국·프랑스·베트남·폴란드·중동·영국·네덜란드로 순방길이 이어졌다. 총수 중 ‘출석왕’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부당합병과 관련한 재판 참석 등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회장은 10회 중 9회나 윤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했다. 유일하게 불참했던 순방길은 ‘K방산’과 관련된 협력이 주목적이었던 7월 폴란드 출장이었다. 폴란드에는 국내 기업 중에 해당 국가에 폭넓은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정도만 참석했다. 출석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총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10회 중 8회나 참석했고, 폴란드와 네덜란드 출장길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올해 10대 그룹 중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올린 현대차그룹의 수장인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7회 출석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회장, 김동관 부회장 3명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총수는 아니지만 수 년 전부터 한화그룹의 얼굴로 나서면서 아버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과 ‘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으면서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시선이 곱지 않은 ‘총수 순방 동행’에 대해서는 소신 발언을 하면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8일 대한상의의 송년 간담회에서 “특정 몇몇만 계속 가면 그 사람들도 피곤할 테니 나눠서 간다든가, 꼭 회장이 가지 않아도 되는 문제를 계속해서 만드는 등 방법론을 바꾸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총수 참석률이 대폭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평균 1.5명의 총수가 동행했다면, 윤석열 정부에서는 평균 7명의 총수들이 순방길에 동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각 국가별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총수들이 참석해 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적이 분명했다”며 “하지만 현재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저마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제사절단에 반드시 총수 동행이 필요한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떡볶이 먹방’ ‘목발 투혼’…올해의 포토제닉 올해 총수들이 다양한 행보를 펼친 만큼 이색적인 장면도 다수 포착됐다. 아무래도 윤 대통령과 함께 ‘떡볶이 먹방쇼’를 펼친 장면이 가장 눈길을 모았다. 지난 6일 부산 깡통시장에서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 구광모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동관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도열해 떡볶이를 함께 먹는 장면이 연출됐다. 대기업 총수들이 서민시장에 함께 모여 ‘분식 먹방’을 펼치는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급작스러운 ‘총수 떡볶이 퍼포먼스’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의 순방에 재벌들을 그렇게 데리고 다녀도 되느냐”며 “부산에 가서 떡볶이 먹방한 것은 정경유착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민생현장을 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냐”며 맞섰다.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회장의 익살스러운 표정도 화제였다. 이 회장은 주변에서 자신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카메라를 향해 ‘쉿’ 하는 손짓과 함께 순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회식 2차 도망가는 대리 표정”, “재드래곤(재용)도 사람이네”라는 흥미로운 반응을 드러냈다.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회장이 보여준 ‘목발 홍보’도 올해의 포토제닉을 받을 만한 장면이었다. 둘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공식 리셉션에서 목발을 함께 들고 ‘부산엑스포 홍보’에 나섰다. 특별히 제작된 최태원 회장의 목발에는 엑스포 로고 패드가 부착됐다. 최 회장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목발에 로고를 붙이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후문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7 07:00
산업

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사흘간 가족장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화여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곧바로 부친이 입원해 있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향했으며 부친 임종을 지켰다.부친은 최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도를 표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장례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3일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이날 오후 마련될 예정이다.고인이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만큼 고인과 가까웠던 학계 인사 등 최소한의 조문만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주한외교사절 조문 등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가족장이라는 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등 정상외교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방침이다.다만 장례 절차 등에 따라 출국 당일(17일) 출발 시간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은 있는 상황이다.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부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 중 부모상은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이후 두 번째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5 14:36
스포츠일반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세종청사 첫 출근...인선 비판 시각에는 "염려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할 것"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 첫 출근했다. 장 차관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세종청사에 도착해 직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고, 국무회의와 수원의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배석했다. 세종청사 출근은 4일이 처음이다. 체육과 관광 분야를 담당하는 장 차관은 ‘다들 기대가 많다. 우선 과제가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 첫 출근이어서 업무 파악은 다 하지 못했다. 기대가 커서 내 마음도 무겁다”며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어 부담스럽기도 한데, 맡겨주신 만큼 열심히 해서 그 이상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장 차관은 지난달 29일 신임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됐는데, 직후 장 차관 인선을 두고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미란 차관이 지금까지 체육단체통합, 학교체육정상화, 스포츠클럽육성, 체육계비리척결 등 한국체육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아쉽게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장 차관은 이런 시각에 대해 “그 소식을 접하고 염려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국 역도의 전설인 장 차관은 박근혜 정부 박종길(사격) 차관, 문재인 정부 최윤희(수영) 차관에 이어 국가대표를 지낸 역대 엘리트 스포츠인으로는 세 번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초로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다.이은경 기자 2023.07.04 10:16
산업

정승일 한전사장, 자구안 발표와 동시에 사의 표명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와 한전 등에 따르면 정 사장은 이날 정부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 정 사장은 이날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하는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앞두고 가진 임원들과 화상회의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권은 그간 전 정부 때 임명된 정 사장이 한전의 경영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보직과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을 거친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5월 한전 사장에 임명됐다.그간 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 문제를 놓고 정부·여당에서는 정 사장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강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수행 경제인 명단에 포함됐다가 출국 직전에 빠지기도 했다.한전의 경영난에 덧붙여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여권 내에서 정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정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이 지난 10일 단행된 산업부 2차관 교체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 사장의 사의 표명과 한전의 자구안 발표가 동시에 이뤄짐에 따라 정부·여당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만 남겨놓게 됐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2 13:00
산업

美 ‘큰손’된 10대 대기업 총수들, 국빈 방문 병풍?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122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때의 52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파견되지만 그동안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기업들이 ‘투자 보따리’만 내놓는 등 실익이 없었던 터라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최대 큰손’으로 투자 보따리 챙긴 10대 그룹 총수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대통령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날 공개한 경제사절단 명단에 따르면 대기업 19개사, 중견기업 21개사, 중소기업 64개사와 함께 14개 경제단체 및 협회, 공기업 4개사로 구성됐다. 10대 그룹 총수 대다수가 이번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포함됐다. A기업 관계자는 “미국은 동맹국 이상의 의미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대체로 10대 그룹 총수들이 매번 대통령과 함께 공식적으로 방문했다”며 “조선시대로 따지면 명나라와 같은 강대국이 왕위 책봉을 하는 자리라 할 수 있기에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하는 셈”이라고 했다.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최대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1921억 달러(약 255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이런 국내 기업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도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105억 달러(약 14조원)를 들여 전기차 및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 SK는 배터리 회사는 SK온이 포드와 합작해 세운 블루오벌SK가 114억 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배터리공장 3개를 건설한다. 50대 50 합작회사라 SK온이 투자하는 금액이 57억 달러에 달한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태양광과 신재생 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미국 조지아주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들여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첨단 기술동맹 강화 ‘세일즈 외교’ 표방, 현실은 병풍?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지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반도체법을 통과시킨 작년 미국 내 반도체와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2000억 달러(약 265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0배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의 역할이 컸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최근 2020년부터 조지아주 전기자동차 관련 프로젝트가 35개에 달하며 2만7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착공 후 현대차의 협력사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B 기업 관계자는 “주지사들이 한국 기업의 총수들이 오면 비행기를 타고 어떻게든 얼굴을 한번 비추기 위해서 만찬 자리에 참석하려고 한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현재 한국 기업이 최고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인들이 ‘큰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 외교에서 실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IRA의 적용으로 현대차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생긴 반도체법은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70조원)를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반도체법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 투자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에서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던 지난 1월 UAE 방문 때처럼 미국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며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들을 대거 경제사절단에 포함시켰다. 반도체·항공우주·방위산업·에너지·바이오·모빌리티 기업들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서 많은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한국 기업들에서 추가될 투자 보따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번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과 관련해서는 용산에서 다 챙기겠다는 지침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 총수들은 사실상 ‘병풍’ 역할만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edaily.co.kr 2023.04.21 07:00
연예일반

‘문재인입니다’ 공개 영상 女음성 김정숙 여사 아냐..제작사 해명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다음달 개봉하는 자신과 관련한 다큐멘터리에서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말한 인터뷰가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공개된 가운데, 제작사가 해당 영상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19일 ‘문재인입니다’ 제작사 다이스필름 김성우 대표는 “지난 14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독점 공개된 영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어 정정을 부탁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앞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공개된 ‘문재인입니다’ 일부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영상에서 한 여성이 “어떤 때는 당신도 5년 하고 내려왔지만 지금 내가 어느 지점에 있나 생각을 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며 “그렇게 밤잠을 설쳐가며 (국정운영을) 했던 게 어느 순간 바닥을 치는 게 보이니 본인은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가는 건가 생각을 하시는 날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여성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터뷰라며 일부 매체들에서 기사화됐다. 이후 대통령실에 ‘문재인입니다’ 영상 내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으며, 정치인들이 SNS에 이와 관련한 글들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우 대표는 “해당 방송에서 공개된 영상은 ‘문재인입니다’를 제작하며 촬영된 영상이지만, 최종적으로 개봉될 영화 본편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오는 29일 전주국제영화제 프리미어를 앞두고 막바지 편집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공개된 클립 속 여성의 음성은 김정숙 여사의 음성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시민사회 운동을 함께 한 동료 최수연 변호사의 인터뷰 음성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는 본 영화의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본 영화는 이창재 감독이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 사람 문재인을 탐구하고 싶은 다큐멘터리스트의 열정으로 오랜 시간 준비한 작품”이라며 “부디 영화를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문재인입니다’는 27일 개막하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뒤 5월1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5월11일은 윤성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다음날이기도 하다. 이창재 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에 이어 ‘문재인입니다’를 선보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9 14:37
프로야구

윤석열 대통령, 대구 삼성-NC전 깜짝 시구…역대 대통령 개막전 세 번째 시구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 시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NC전 '플레이볼' 선언에 앞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 점퍼를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을 던졌다.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야구장을 방문했다. 대통령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1월 고척돔 관중석에서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를 관전한 적 있지만, 당선 후 야구장을 찾아 시구한 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의 개막전 시구는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3번째다. 윤 대통령은 야구 명문 충암고 출신이다. 대통령이 프로야구 시구를 한 건 전두환·김영삼·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은 6번째다. 이형석 기자 2023.04.01 14:46
IT

"다 캐논이네요" 이재용 숙원 카메라 사업, 이미지센서로 채운다

"나를 찍는 카메라를 보니까 다 캐논 아니면 소니네요."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8일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가 열린 스위스의 아메론 호텔에서 취재진을 보며 한 말이다. 이 회장의 한 마디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지만, 오래전 철수한 카메라 사업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카메라는 삼성전자가 손을 대고도 재미를 보지 못한 몇 안 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카메라의 눈인 이미지센서에서는 매년 화소를 업그레이드하며 일본의 선도 기업를 추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초의 삼성 카메라는 1979년 일본 미놀타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만든 필름 카메라 '하이매틱-S'다. 1997년에는 독자 브랜드를 입힌 국내 최초 디지털카메라 '케녹스 SSC-410N'을 선보였다.2000년대에 들어 보급형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브랜드 '블루'를 론칭한 데 이어 전문가용 시장을 겨냥한 미러리스 'NX' 시리즈를 내놨다.삼성전자는 후발주자의 위치에서 일본 기업들과 협업해 기술력을 쌓아 자체 브랜드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지만, 스마트폰이 일상 속 사진·영상 촬영 도구로 자리매김하면서 카메라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결국 2017년 디지털카메라 생산·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2015년 3월에 시장에 나온 'NX500'이 마지막 삼성 카메라가 됐다. 2018년 재계 대표 자격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방북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삼성전자가 2012년 출시한 콤팩트 카메라 'EX2F'를 들고 다니며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비록 카메라 사업은 철수했지만 삼성전자의 '눈'은 모바일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일본 소니가 매출 기준 54%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2위는 29%의 삼성전자다. 전년보다 1%포인트 줄었다. SK하이닉스는 5% 미만에 그쳤다. 중국은 옴니비전(7% 미만)·갤럭시코어(5%) 등 기업들을 다 합해도 12%에 불과하다.소니는 애플이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모델에 새로운 4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기당 6달러 이상, 전체 3억 달러 이상의 관련 매출을 추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화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1억 화소 이상 센서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내달 2일 베일을 벗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은 2억 화소 시대를 활짝 열 전망이다.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개를 탑재한 '아이소셀 HP2'는 전하 저장 용량을 이전 2억 화소 제품 대비 최대 33%높여 화질을 개선했다. 전하 저장 용량이 높아지면 각 픽셀이 더 많은 빛을 활용해 풍부하게 색을 표현한다.어두운 날씨 또는 실내와 같은 저조도 환경에서는 인접 픽셀을 묶어 수광 면적을 확보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렇듯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은 전체 매출의 83%를 책임지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당분간 주름잡을 것으로 보인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의 2억 화소 라인업과 소니의 5000만 화소 센서가 프리미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고객사 재고 관리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카메라 시스템이 여전히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방카메라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차량용 이미지센서를 출시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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